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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보는 테크이슈

AI 버블, 진짜일까? 허상일까? — 과열된 기대 속 진짜 기술을 찾아서

by 테크토리아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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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세상을 뒤흔든 기술 하나가 나타났다. 바로 ChatGPT.
단 며칠 만에 수백만 명이 몰렸고, 너도나도 “AI가 다 해주는 시대”라며 흥분했다.
이후로는 물결처럼 AI 기술이 일상에 밀려들었다.
이미지를 그려주는 AI, 유튜브 스크립트를 대신 써주는 AI,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AI까지.

회사들은 앞다퉈 AI를 도입했고, 스타트업은 “AI 기반 OOO”을 외치며 수십, 수백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마치 과거 '닷컴 열풍'을 보는 듯한 기시감.
사람들 입에선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거… AI 버블 아냐?”


기대와 흥분 사이, 진짜가 있을까?

사실 AI 기술은 이제 막 태어난 새싹이 아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고, 다만 이제야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뿐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딥러닝, 대규모 언어모델(LLM), 연산 능력의 향상이 맞물리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AI가 등장했다.

병원에서는 AI가 X-ray를 판독하고 조기 암 진단을 돕는다.
고객센터에선 AI 상담사가 밤낮 없이 고객 응대를 한다.
문서 요약, 회의록 정리, 자동 번역, 콘텐츠 생성까지…
우리는 이미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상한 점도 있다.
제품은 아직 불안정하고, 오작동도 많다.
그런데도 매출 없는 AI 스타트업이 수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AI 기술”이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로 투자금이 몰린다.
심지어 그냥 엑셀 매크로 수준이어도 “AI”라는 이름만 붙이면 첨단처럼 보인다.

이건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이다.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핫한 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반복되던 패턴 말이다.


거품 속에도 진짜가 있다

AI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AI는 허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역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2000년 초 닷컴 버블이 터졌을 때, 수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마존, 구글, 이베이 같은 기업은 살아남았고,
결국 인터넷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금의 AI도 마찬가지다.
모든 AI 스타트업이 성공할 순 없겠지만,
그중 몇몇은 진짜 문제를 해결하며 다음 세대의 구글이나 애플이 될지도 모른다.

결국 버블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AI는 분명히 실체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만 믿고 무작정 달려들 순 없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냉정하게, 차분하게 진짜를 고르는 일이다.

  • 이 AI 기술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 시장이 지속 가능할 정도로 수익 모델이 존재하는가?
  • 사용자들이 꾸준히 찾고, 가치 있게 느끼는가?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없다면,
그건 그냥 멋진 데모일 뿐, 아직 현실이 아니다.


기술은 사춘기를 지난다

지금의 AI는 마치 사춘기 같다.
폭풍처럼 성장하고, 여기저기 가능성을 뿌리고 있지만
아직은 혼란스럽고 거품도 껴 있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지 않고 어른이 될 수는 없다.
이 과정에서 진짜 기술, 진짜 기업, 진짜 변화가 남는다.

그러니 지금은 AI라는 단어에 열광하기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가치와 본질을 꿰뚫는 눈을 키워야 할 때다.

AI는 진짜다.
다만, 그 진짜 속엔 조금의 허상도 함께 들어 있다.
우리가 할 일은, 진짜를 알아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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